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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

2011 하계 미국 Hancock University_박지성

작성자
박유진
조회
2605
작성일
2012.03.14
20090570
기계공학부
박지성

Ⅰ 머리말

 대학생활의 중반에 와있는 시점에서 학교의 도움으로 하계방학동안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를 준비하면서 기대한 것 중 하나는 ‘영어학습의욕고취’다. 평소 영어의 중요성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지만 단순히 진학을 위해서, 취업을 위해서, 또는 전공공부를 위해 공부를 해왔을뿐 이를 제외하면 영어학습은 감동도 재미도 없는 그저 그런 공부였다. 어떤 공부를 하던 그것을 배우고자하는 의욕과 호기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그 공부는 분명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언어공부만큼 고되고 평생하는 공부가 없기 때문에 이는 더 필요하다. 

 나는 영어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서 해당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와 문화, 사람, 자연을 알아가는것에 초점을 맞추고 연수를 수행했다. 내가 머무는 미서부는 미국 전체를 대표할 수 없지만 미국의 큰 부분이므로 연수목적에는 적당한곳이었고 또 나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었다. 이러한 경험들은 새로웠고 즐거웠으며 행복했다. 그리고 나는 미국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고 그들의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이번 어학연수를 계기로 나는 영어와의 권태기를 극복하고 싶었고, 6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이 바람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 영어는 나에게 단순히 경쟁의 계단에서 한 계단 올라서기 위한 도구가 아닌 이젠 오랫동안 사귀는 벗처럼, 동반자, 그리고 지원자로 남았다. 이제 미국에서의 생활과 보고 느낀 점을 서술하고자 한다. 


Ⅱ 본문

1. Hancock University 에서의 생활

 이 대학은 LA에서 가까운 Long Beach에 위치해 있는데 나는 이곳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9시부터 12시30분까지 수업을 들었다. 강의는 세 가지로 문법, 말하기&듣기, 쓰기수업이었다. 수업에는 보통 15명 정도 학생이 있었고, 강사는 모두 미국인으로 보였다. 수업의 진행은 한국에서의 방식과는 많이 달랐다. 경험상 한국에서의 교육은 일방적이었지만 이곳의 수업은 양방향으로 교수자는 학생과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수업을 진행했다. 적은 학생 수이기에 가능한 수업방식으로 약간의 긴장감이 유도되어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능동적인 참여로 인해 학습성과도 만족스러웠다. 교수자의 권위적인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었으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교수자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다. 교수자는 지원자의 역할로 학생을 격려하고 의미를 구성는등 보조자나 촉진자에 머무르며 학생의 사고력과 지식의 사용을 격려하였다. 또한 소집단을 구성하여 학습자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각 학습자의 능력을 발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새로운 수업방식이 낯설었지만 효과적임을 느낄 수 있었다. 

 교육의 방식과 교육의 내용, 교육의 역사는 그 사회를 대변하고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이다. 내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들의 교육방식 즉 협동학습과 실제적인 지식의 사용을 강조하는 부분에서 미국인들의 실용적인 면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교수자와 학습자와의 관계에서 미국사회의 평등함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든 이러한 미국교육의 특성들이 지금의 미국이 존재할 수 있도록 영향을 끼쳤을 것이고 이를 보고 느끼면서 계속해서 한국 교육에 있는 권위라는 이름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한국과 미국의 교육방식의 우열을 가리기 보단 그들과 우리가 가진 환경이 다른만큼 그들의 장점과 우리가 가진 장점을 잘 조합하여 합리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가 영원히 번영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드는 밑바탕이 되는 바램을 가져봤다.    
    
  이곳에 생활하면서 아쉬운 점은 이 대학이 타 대학 부설기관이다 보니 해당대학이 아닌 다른 학생에 대해서 따로 짜여진 프로그램은 없어보였다. 다시 말해 6주 과정에 맞춰진 교재도 없었으며, 따로 개설된 반도 없고, 교과과정도 없었다. 10명의 인원이 이곳에 장기간 공부하는 학생들의 교과과정에 잠깐 합류했다가 빠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학생 구성면에도 전체 학생의 99%가 한국학생들로 영어학습에 오히려 부담스러운 곳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2. 미국을 보고 느낀 내 생각 

① 미국의 자연
 한반도의 약 2배의 면적을 가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다양한 인종과 도시, 기후, 문화를 가진 곳이다. 특히 이들이 가진 자연은 인상깊었는데 거대한 협곡인 그랜드캐년과 끝없이 펼쳐진 모래사장, 광활한 평원, 바다는 평소 가져보지 못한 느낌을 나에게 선사해줬다. 내가 정말 작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이들이 가진 영토와 자연만으로 나와 우리나라를 압도하는 기분이 들었다. 

 폐은광촌, 대 협곡 등 이러한 자연자원을 빠짐없이 상품화 하여 수익을 얻는 미국인들의 사업수완을 보면서 이들의 현명함과 지혜에 감탄했다. 또한 다양한 자연을 벗삼아 각종 레포츠를 즐기는 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이런 모습에 그들이 가진 풍족함과 여유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에 비해 우리는 너무 고되고 여유 없이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신에게 자신들을 축복해달라고 노래를 부르지만 내가 보기엔 이들이 가진 국력, 자원, 영토 등 여러 가지를 볼 때 이들은 이미 축복받아 보였다.    
 

② 미국의 대학
 내가 대학생이기 때문에 미국대학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게 많았다. 구체적으로 캠퍼스는 어떻게 생겼는지 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생활하는지가 궁금했다. 내가 공부하는 환경과 미국인들이 공부하는 환경을 비교해 보고 싶었다. 내가 다녀온 미국의 대학은 UCLA와 USC다. 이 중에서 UCLA는 주위에 베버리힐즈, 할리우드가 위치하고 있어 세련되고 깔끔한 주변 환경을 자랑하며 캠퍼스의 건물들은 로마네스크 형식으로 일관성을 띠고 있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대학인만큼 캠퍼스는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빠짐없이 깔려있는 잔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심어져있는 나무, 곳곳에 놓여져 있는 의자와 탁자, 각종 편의시설, 대학 브랜드를 파는 상점 그리고 분수는 마치 잘 정돈된 유적지에 온 것 같았다.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도서관만이 아닌 야외 탁자, 분수대, 잔디밭에 앉아 책을 펴고 공부를 하고 있었고 몇몇 사람은 간편한 옷차림으로 운동을 하고 있었다. 따뜻한 태양빛과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와 최신시설의 강의실과 내부 인테리어 등 내가 상상할 수 있었던 최적의 교육환경이 이곳에 갖춰져 있었다. ‘세계 최고의 나라는 교육환경도 최고일 것이다’ 라는 나의 생각이 어느 정도 내 눈앞에 증명되어 있었다. 

 이곳 학생들의 생활도 궁금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이들 역시 학비, 학업, 취업에 대한 부담감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이들이 걱정거리와 우리들의 걱정거리가 생각보다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을 보니 사람 사는 곳이 다 비슷하지 내가 너무 이질적으로 너무 멀리 생각을 한 거 같았다. 과하게 꾸밈없는 이들의 옷차림과 행색으로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때 누구보다 멋지고 아름답게 보였다. 언젠가는 이러한 대학에 와서 수학해 보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들었고 동시에 영어에 대한 강한 욕구도 생겼다. 이들에 대한 부러움에 마음 한편으로는 우리 대학의 학생들은 공부만 하기에 불편한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먼 이국 땅에서 좋은 것을 보면서도 마냥 좋아하기 보단 내 나라에 대한 걱정이 드는걸 보니 몸은 미국에 있지만 내 가슴은 내 나라에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③ 미국과 미국인
 Dodger stadium으로 야구 경기를 보러갔었다. 공식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식전행사를 하는데 우리나라도 그렇듯 이들은 국가를 불렀다. 그리고 또 하나의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 제목은 ‘God Bless America'로 해석하자면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정도가 된다. 나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미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보았는데 그들의 모습은 내 감정까지 움직일 정도로 진실된 모습이었다. 자신의 나라에 애정을 가지는 모습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내가 느낀 건 이런 것과 사뭇 달랐다. 

 미국에 있으면서 가장 흔하게 보던 것은 성조기였다. 관공서는 물론이고 음식점에도 걸려있었으며 심지어 상당수 주택에도 성조기는 걸려있었다. 몸은 한국인인 재미교포가 성조기를 보고 뜨겁게 미국의 국가를 부르는 모습과 각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자랑스럽게 성조기를 쳐보다보는 모습에서 이민자로 구성된 미국사회가 미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묶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위대한 국가 미국이라는 것 다시 말해 그들 나라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과 긍지가 이들이 국가의 이름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이 이기적이고 건방지다는 소리를 많이 한다. 실제로 미국은 각 정책 결정에서 이러한 모습을 FTA 협상이나 여러 협상 등에서 보여 줘왔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미국인이 어딜 가나 미국을 축복하는 노래를 부르고 축복의 기도를 하는 모습에서 미국의 이런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국가에 대한 축복은 애정과 사랑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이들은 진정 국가를 사랑하고 의지하고 의지해주고 있었다. 이것은 국가에 대한 맹목적인 자세일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북한에 억류되어있는 한 명의 미국인을 위해 미국전대통령이 직접 찾아간 사례나 사망한 미군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과 한국 전쟁시 미국인 탈출계획 등 미국은 항상 미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움직여왔고 이것은 미국과 자국민사이에 두터운 신뢰가 쌓여 있는 게 아닐까 하는 확신이 들었다. 

 미국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심지어 미국이 몇 년 후면 사라질 거라는 글을 보곤 한다.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보고 경험한 바로는 미국인이 미국을 위해 축복의 노래를 부르는 한, 미국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하는 한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믿음을 가진 국민을 가진 미국이라는 나라가 쉽게 쇠약해질 것 같지 않다.   

 나 역시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이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인 애국가에도 ‘하느님이 보우하사’라는 구절에서 우리나라를 축복하고 있지만 우리국민은 한국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 정부를 얼마나 믿고 있을까, 정부는 국민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를 불신하고 국가를 불신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남과 북이 분단된 상황과 더하여 국민들이 서로의 가치의 차이로 갈라서는 모습을 하루하루 빠짐없이 보면서 착잡한 마음과 동시에 ‘God Bless America'의 곡조로 축복을 받는 미국이 부럽기도 하였다.  

④ 영어
 영어권 국가로 연수를 오다보니 당연한 말이지만 영어를 써야만 했다. 메트로를 탈 때나 음식을 주문할 때 그리고 정보를 얻을 때 해당하는 표현을 못할 때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이나 서로 곤란해 했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다. 워낙 다양한 인종이 살고 이민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쓰는 억양과 발음은 천차만별이었다. 이 때문에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것도 힘들어서 상당히 집중해서 들어야만 했다. 

 미국에서 하루하루 생활을 하면서 이정표, 메뉴, 책, 행인의 말, 안내책자 등 모든 것이 영어였기 때문에 계속해서 자주 접하다 보니 처음에 영어와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영어는 생활이 되었다. 이 시기부터 영어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는데 서툴지만 영어가 외국어가 아닌 모국어처럼 느껴졌고 한국어로 말하는 것보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나도 모르게 영어를 말하는 모습에 미국에서의 생활과 영어에 얼마나 젖어 있었는지 실감했다. 이젠 나는 한국에 있고 언제 어학연수라는 이름으로 영어권 국가에 갈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미국에서의 경험으로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잡았고 이에 대한 확신도 생겨 앞으로 영어공부와 관련된 귀중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졌다.         


Ⅲ 맺음말
 
 미국에서의 생각과 느낌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도 많이 찍고 일기도 매일 쓰려고 노력했다. 미국에서 쓴 일기와 찍은 사진을 보면서 연수를 수행하고 미국인들과 미국의 것들을 보고 경험하면서 스스로 생각한 것을 돌이켜 봤다. 거기엔 단순한 부러움부터 시작해서 ‘한국은 어떻게 하면 될까?’ 라는 고민까지 복합적인 감정과 여운, 생각들이 담겨 있었다. 이렇게 미국은 나에게 많은 것을 남겨줬다. 

 연수를 통해 영어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영어와 함께할 방향이 잡혔고 확신이 생겼다. 이들의 대학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장래에 대한 생각도 좀 더 넓게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고 이들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혜를 가지게 되었다. 내가 앞으로 진학이나 취업을 하던 삶을 살아가는데 이번 어학연수는 기존의 사고와 인식의 전환점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