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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기어학연수 프로그램

2011 동계 중국 하얼빈공정대학_조윤경

작성자
박유진
조회
2702
작성일
2012.03.26
 

조윤경


 하얼빈으로 연수를 떠나기에 앞서, 한국에서 나름 인터넷과 지인들을 통해 이런저런 준비를 하였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추운 날씨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보다 좀 더 신경 써서 방한 용품들을 준비하였다. 그러나 하얼빈 공항에 도착한 날,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았다. (현지인들 말로는 올해가 유난히 따뜻하다고 하셨다.)

그렇게 픽업 나오신 담당자분을 따라 30~40분을 이동한 후 하얼빈 공정대학에 도착하였다.

학교는 전반적으로 방학이라 그런지 한산했고, 우리는 곧장 기숙사로 향하였다.

기숙사는 신축이라 깔끔했고, 실내에는 난방시설이 잘 갖춰있어 전혀 춥지 않았다.

남자들은 3명이서, 여자들은 2명이서 함께 사용하였는데, 한국에서의 기숙사와는 달리 아파트 하나를 통째로 배정 받아 주방과 화장실 및 거실은 공유하고 각자 방을 하나씩 사용하였다. 한 방에는 침대와 책상 옷장 및 스탠드 까지 잘 구비되어 있었으나 인터넷 선은 따로 준비해 가야하고 인터넷 또한 따로 돈을 내고 프로그램을 설치 한 후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에 전기세는 한국과 같이 후불제가 아니라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제로써, 이 점을 미리 숙지해서 전기를 다 써 갈 때 쯤 경비 아저씨께 말씀드리면 친절히 충전해 주신다. 이때 한 번 충전하는 것은 무료이므로 따로 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게 방청소와 짐정리를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고, 월요일 첫 수업을 시작하였다.

두 분의 중국인 선생님께서 2시간씩 수업을 해주셨고, 첫 번째 시간은 회화위주로 두 번째 시간은 단어와 한자에 초점을 두어 수업이 진행되었다.

수업인원은 우리학교 학생 10명 그리고 러시아인 1명 해서 총 11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었다. 수업에 대한 난이도는 한국에서 이미 한 달 동안 사전 수업을 받고 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고, 모든 수업은 일체 중국어로 진행되며 중간 중간 이해가 안 될 시에 영어로 보충 설명을 해 주었다. 그렇게 첫 수업을 마치고 주변 탐색을 시작하였다.

학교 규모는 금오공대 보다 훨씬 크다는 느낌을 받았고, 한국과는 달리 학교 안에 따로 주민들이 거주해 있고, 시장 및 각종 음식점들 또한 즐비해 있었다.

그밖에도 추운지방이라 그런지 학생들이 조각해 놓은 얼음조각들 또한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연수를 하러간 기간이 방학이라 학교 내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한국에선 흔하디 흔한 카페조차도 볼 수 없었다.

기숙사 옆에 있는 강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까르푸라는 마트를 찾을 수 있고, 까르푸로 가는 길에 맥도날드 또한 찾을 수 있다.

까르푸는 우리나라에서 이마트와 비슷한데 규모는 이마트보다 약간 작지만 필요한 것은 다 갖춰져있다. 까르푸 안에는 푸드코드 처럼 여러 가지 중국 음식들을 맛 볼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카드를 사서 충전해 사용하면 되고, 중국어를 잘 못하더라도 모형이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중국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

까르푸에서 관람차가 보이는 위쪽으로 10분정도 쭉 올라가다보면 첫 번째로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104번 버스를 탈수 있는데, 그 버스를 타고 노선을 따라가다 보면 하얼빈공업대(중국에서 유명한 공대)와 헤롱강대학(하얼빈에서 유학생들이 가장 많은 학교)또한 가볼 수 있다.

물론 가는 도중에 피자헛과 각종 백화점들 또한 즐비해 있으므로 중간에 하차에서 한번쯤 둘러보는것도 좋을거 같다. 하얼빈 공대 주변에는 삼겹살집(돼지잡는날)과 유명한 꼬치집(마오마오) 그 외에 하얼빈 내 에서 유명한 카페(하마마스)도 있고, 헤롱강 대학 주변에는 하얼빈에서 가장 큰 서점이 있다. 원한다면 그곳에서 여러 종류의 중국어 책들을 구할 수 있어 hsk 시험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한국에서보다 좀 더 저렴하게 hsk모의고사 문제집 또한 살 수 있다.

또한 같은 곳에서 105번을 타면 하얼빈 시내인 중앙대가에 갈수 있다. 세 번째 날 선생님께서 우리들을 데리고 한번 가주신 적이 있었는데, 중앙대가를 따라 각종 상점들이 있고, 쭉 가다보면 꽁꽁 얼은 쑹화강 위에서 썰매를 타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중앙대가는 당연 시내 답게 진태양이라는 짝퉁시장과 유명한 베이커리, 피자뷔페인 빅피자도 있다.(1인당 50원, 시간제한은 1시간 30분,식사 후 휴대폰고리나 후레쉬등 작은 선물을 줌.)

그 밖에 하얼빈에서 볼거리로는 빙등제, 빙설제, 아쿠아룸, 731부대 등등 여러 가지 볼거리 들이 있다. 개인적으론 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학생증을 가지고 가면 입장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자 한다면 ‘하얼빈리’라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 상품으로 오전 오후 동안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는 것도 나름 효율적일 것이다. 그밖에도 하얼빈은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많은 러시아인들을 볼 수 있고, 러시아 레스토랑이나 기념품들 또한 볼 수 있다.

유명한 러시아 레스토랑은 중앙대가에 위치해 있으며 그 맞은편에는 마사지하는 곳이 있어 싼가격 으로 전신 마사지도 받고 부황도 뜰 수 있다. 이때 하얼빈리에서 왔다고 하면 약간의 할인을 받을 수 있으므로 참고 하길 바란다.

중국에서 마실 거리로는 쩐주 나이차가 유명한데 , 하얼빈에서는 'KOCO'라는 브랜드가 유명하다. 가격도 싸고 양도 많아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우리나라의 데자와와 비슷한 맛이지만 훨씬 맛있다. 그 외에도 하얼빈에선 우리나라 돈으로는 500원도 채 안 되는 가격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하얼빈에 가기 전 짐 싸는 요령에 대해 약간 언급하자면, 기숙실내에 세탁기는 이미 구비되어 있으므로 옷을 많이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고, hsk를 공부하고자 하면 한국어로 된 중국어 단어 책을 준비하고, 고추장과 김처럼 간단한 반찬들을 준비해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학교에서 이미 사용하고 남은 돈을 중국 위안화로 바꿔 용돈으로 주기 때문에 따로 환전을 많이 해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하얼빈 어학연수에 대해서 총 정리 하자면, 처음에는 10명이서 한 달 동안 함께 생활하는 거라 트러블에 대해서도 많이 걱정했었는데, 큰 트러블이 없이 무사히 한 달 동안 잘 지내고 온 것에 대해 만족하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껏 보내온 시간 중에 가장 빠른 한 달이 아니 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업을 마치고 하얼빈 내에 있는 맛 집 이나 관광지를 하루에 한군데만 갔다 와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없이 하루하루를 보람 있고 재미있게 보낼수 있었고, 수업시간에 배운 중국어를 실생활에서 써 봄으로써 공부 또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단, 방학기간이라 중국인 친구들을 만나 어울리지 못한 것이 약간 아쉬웠고, 그래도 이번 단기어학연수를 통해 중국의 언어, 음식, 문화 등을 체험해 보고 중국인들과 함께 어울릴수 있어서 이 한 달이란 짧은 시간이 나에게 있어서 보람찬 경험으로 기억되었다.